주식 망하는 이유
주식에 대해 생각하다가 글로 정리해봅니다.
[1] 무슨 능력이 없으면 망하는가?
수익을 결정하는 요소는 2가지입니다.
1) 무엇을 얼마나 살 것인가?
- 자산: 주식, 채권, 원자재, 코인 등
- 시장: 한국, 미국, 이집트 등 50여개 국가
- 산업: 벽돌 제조, 크루즈선, 교도소 등
- 종목: 코스피 코스닥에 수천개 있음
- 규모나 업력: 매우 안정적인 대형주만 사겠다, 변동성 큰 잡주도 사겠다 등등
2)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가?
- 진입 타이밍: 오늘, 내일, 다음주
- 분할매수: 지금 몰빵, 내일이랑 반반, 매일 1%씩 100일 연속 등등
- 손절 타이밍: -3%, -20%, 이 기업이 파산할 거라는 외부적인 근거 없으면 안 팜
- 이벤트: 전쟁, 평화, 공급 부족, 사고, 선거, ...
- 강제 청산: 미수, 마진콜, 상장폐지
바꿔 말하면 아래 8가지 능력으로 바꿔 말할 수 있겠습니다.
1) 무엇을 얼마나 살 것인가?
내 인지능력으로 커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어디까지 분산 가능한지 (자산배분)
어떤 종목이 망할지 (신용평가),
어떤 종목이 저렴한지 (가치평가),
어느 정도 위험한 것까지만 살 것인지 (리스크 관리)
2)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가?
강제 청산 (자금 유동성)
경제가 언제 나빠지고 언제 회복하는지 (거시경제)
호재, 악재 등이 실제 영향이 있는지 (산업 전문성)
차트나 뉴스, 사람들 반응 보고 저점이나 고점, 더 오를지 내릴지 판단 (기술적 분석).
[2] 각 능력에 대한 나의 대응
자신이 부족한 영역에 대해 자신이 맞출 수 있다고 착각하고 베팅을 하기 시작하면 망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최대한 찾아내고 최대한 거릅니다.
제가 잘 모르는 몇몇 영역에 대해 잘 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은 항상 듣습니다.
그러나 제가 모르는 영역일 경우 섣불리 큰 위험을 지면서 따라하지 않습니다.
2.1 리스크 관리 (자산배분, 유동성 리스크)
https://zipperdream.tistory.com/m/140
2.2 거시경제:
"금리, 물가, 실업률 같은 것은 모르겠고 우량주라서 역대 고점이지만 사보았다."
https://zipperdream.tistory.com/m/146
2.4 산업 전문성:
"제약회사 임상시험 성공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임상 기대감을 믿고 제약주에 전재산을 넣기로 결심했다."
저는 이 부분을 개인투자자가 잘 한다는 건 너무 어렵다고 보는 편입니다. 가령 직장인의 경우 자기가 근무하는 산업에 대해 지식을 갖추는 경우는 많으나, 막상 그 지식으로 주식을 하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한 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고릅니다.
또 제 나름대로의 철칙을 3개 갖고 있습니다.
1) 개별주보다는 ETF를 삽니다.
- 상품/서비스가 훌륭하다 해도 경영진이 엉터리로 경영할 경우 장기적인 전망이 어둡기 때문입니다.
2) 제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사용하는 곳, 또는 15년 이상 우수한 기록을 가진 곳에만 투자합니다.
-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 가능): 15년 이상 기록이 있으니 투자 비대상은 아님
- 철광석 (투자 가능): 쇠로 집도 짓고 배도 만드는데 철광석과 철강이 안 쓰일 날은 없겠죠. 지금 당장 철을 투자하는 게 맞냐 아니냐는 수요, 공급, 가격 등을 보고 추후에 결정 합니다.
- 담배, 배양육 (투자 비대상): 제가 안 먹어봤으니 저는 가치를 판단할 최소한의 능력도 없습니다.
- 엔터, 카지노, 크루즈 (투자 비대상): 제가 연예기획사 PD들처럼 대중의 인기를 캐치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남이 좋다는 것을 따라 사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3) 제가 관심 없고 모르는 분야들을 찾고 그 분야를 모른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이런 분야는 아무리 유망하다 하더라도 절대 사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 내가 모르는 첨단기술: 배양육, 우주개발, 제약바이오 등.
- 대중의 인기를 끌어모으는 산업: 엔터, 게임, 카지노, 크루즈 등
- 선거 테마주
2.5 가치평가:
"지금 주가가 싼지 비싼지 모르겠지만 우량주라서 역대 고점에 사보았다."
저는 가치평가를 할 줄 모릅니다. 10배 상승할 텐배거를 발굴해내서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은 듣지만 저는 절대 아닙니다.
저는 그래서 최소한의 가치평가만 합니다.
1) 위기가 와도 절대 망하지 않을 산업과 종목들을 찾아다닌다.
2) 본질적 가치에 관계없이 소문에 따라 오르거나 내리는 잡주들을 의식적으로 멀리합니다.
2.6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
노후 대비를 위해 연금저축을 해둔다면 55세 이후에 도움이 됩니다. 흔히 주식의 기대 수익률을 7% 정도로 보는데, 개인투자자가 투자 실력이 상당히 좋더라도 연금저축에 따른 세액공제를 이기기는 어렵습니다. https://zipperdream.tistory.com/m/128
레버리지 파생상품은 하락장에서 회복하기 어려운 큰 손실을 봅니다.
VIX나 레버리지 숏은 타이밍을 매우 잘 맞추지 않는 한 하루 수백만원의 손실과 패가망신을 불러오기 쉽습니다. 이유는 3가지입니다.
1) 정부는 지지율을 위해 환율이나 증시의 폭락을 막고자 하며 연 수십 조원의 시장 개입도 꺼리지 않습니다.
2)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낙관적입니다. 애초에 주식이 우하향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증시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므로 그 분들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을겁니다.
3) 2000년대 중반 이후 AI 거래의 빈도가 크게 높아진 결과, 하락장에서는 사람이라면 꺼릴 만한 상황에서도 기계들이 기계적으로 Buy the dip을 합니다.
주식 외에도 투자에 대해 알아두어야 합니다. ELS/DLS, 변액연금보험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펀드의 경우 비슷한 ETF 상품이 없는 경우라야 투자 가치가 있습니다. 브라질 국채는 일반적인 개인투자자에게는 추천하지 않으며, 브라질의 정치, 경제 현황과 주요 원자재 (농산물, 유가, 철광석) 가격을 자주 모니터링하는 분께만 추천 드립니다.
2.7 기술적 분석:
"지금 베팅하면 5분, 10분 후의 움직임으로 인해 수백만원을 벌 수 있다."
저는 모릅니다. 잘 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은 항상 듣지만 저는 절대 아닙니다. 잘 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따라서 나는 지금 베팅하더라도 몇 주 내의 주가는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주가의 초단기적인 변동에 베팅하는 파생 상품 (3배 레버리지, VIX)은 사지 않는다. 내가 산 종목들은 고점에서 80% 하락하더라도 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종목들만 살 것이다. 가능한 한 저점을 목표로 사긴 하겠지만, 내가 매수한 뒤에 위기나 폭락이 오더라도 팔지 않을 종목들만 살 것이다.
2.8 정보를 모으고 파악하기:
"무조건 오른다." "무조건 내린다."
증시에는 그럴듯한 주장들이 많이 나오지만, 실제로 적중한 주장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그럴듯한 주장이 있을 때 수긍하시면 안 됩니다. 항상 다른 경로를 통해 검증하고, 내가 믿는 것과 반대쪽 주장을 하는 매체도 보셔야 합니다.
이는 사람이라면 쉽지 않습니다. 노력을 통해 의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들어야 합니다.
<주의>
투자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수익을 내든 잃든 관망하든 모든 권한과 책임은 독자 개개인이 지시기 바랍니다. 이 글에 어떤 내용이 적혀 있든 적용할지 무시할지는 독자 개개인의 판단에 의해 이뤄져야만 합니다. 독자가 수익을 냈을 때 저자가 얻는 이익이나 권한이 없듯, 독자가 손실을 보더라도 법적, 경제적 책임은 독자의 몫입니다.